지난 시간에는 선긋기 연습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자음과 모음 쓰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자음은 한글에서 초성과 종성에 쓰입니다.
첫소리에 쓰이는 자음은 글씨의 첫인상을 좌우하게 되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같은 자음이더라도 세로형 모음(ㅏ,ㅑ,ㅓ,ㅕ,ㅐ,ㅣ 등)을 만났을 때와 가로형 모음(ㅗ,ㅛ,ㅜ,ㅠ,ㅡ 등)을 만났을 때, 그리고 받침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에 따라서 그 모양과 비율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글씨의 구도와 분위기에 따라 획을 쓰는 순서와 모양도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글귀의 느낌에 따라 다양한 서체를 쓸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렇지만 처음부터 다양한 서체를 익히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처음에는 본인이 가장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서체를 먼저 익힌 후에 조금씩 변화를 주어가며 다양한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디자인해 보실것을 권합니다.
= 자음 쓰기 =
ㄱ 쓰기
ㄱ은 가로획에서 세로획으로 연결하는 형태입니다.
가로획에서 세로획으로 방향이 바뀔 때에는 붓의 몸체를 돌리지 않고 붓모의 방향만 자연스럽게 바꿔주세요.
특히 주의할 점은 글자 획의 마무리에서 붓의 끝을 갑자기 들어 올리거나 진행하던 방향으로 쭉 빼며 뻗치도록 하지 않습니다. 획의 2/3 지점부터 붓을 미세하게 올려감으로써 마무리 지점이 적당한 두께로 가벼워지면 붓을 종이에서 들어 올려 마무리해 줍니다.
ㄴ 쓰기
세로획에서 가로획으로 연결한 형태입니다.
ㄴ, ㄷ, ㅌ, ㄹ, ㅁ, ㅂ은 모두 ㄴ이라는 획이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어요.
그러므로 ㄴ의 획을 잘 연습해 둔다면 다른 자음을 쓸 때에도 아주 용이합니다.
ㄷ 쓰기
위의 가로획을 하나 먼저 긋고, ㄴ 획을 긋습니다.
이때 가로획과 ㄴ 획의 이음새가 확실히 포개져서 연결되도록 해 주세요.
간혹 이음새가 떨어지도록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어중간하게 어긋나면 획이 불안하고 지저분해질 수 있어요. 획을 떨어뜨려 쓸 경우에는 확실하게 떨어진 모양으로 씁니다.
ㄹ 쓰기
붓을 종이에서 떼지 않고 되도록 한 번에 씁니다.
하지만 붓을 종이에서 떼지 않았을 뿐 두 번에 나눠서 쓴다고 생각하면서 써 보세요.
오른쪽 괄호 형태 모양을 쓴 후 붓을 떼지 않고 이어서 ㄴ을 써 주거나
또는 ㄱ을 쓰고서 붓을 떼지 않고 왼쪽 괄호 형태 모양을 써 주세요.
이때 빠르게 이어 쓰지 말고 붓 끝을 떼지 않은 채 따로 쓰는 느낌으로 이어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ㅁ 쓰기
먼저 ㄴ 획을 긋습니다. 그리고 ㄱ 획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때 ㄴ과 ㄱ 획의 이음새가 포개져서 연결되도록 합니다.
ㅂ 쓰기
일반적으로 쓰는 형태의 ㄴ 보다는 세로획이 더 긴 ㄴ 획을 긋습니다.
이어서 오른쪽에 세로획을 그은 후 중간에 있는 가로획으로 마무리합니다.
ㅅ 쓰기
사선 두 개의 획으로 씁니다.
ㅅ은 두 사선의 각도와 길이, 그리고 만나는 이음새의 지점에 따라서 모양이 다양하게 만들어집니다.
그러므로 많은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글자 ㅅ을 만들어갑니다.
ㅇ 쓰기
다른 자음의 크기에 비해서 ㅇ은 작게 씁니다.
ㅇ 을 너무 크게 쓰면 ㅇ의 내부 공간이 커져서 시선을 분산시키게 됩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다른 자음에 비해서 작게 써 주세요.
한 획으로 한 번에 쓰거나, 절반씩 두 번으로 나누어서 써도 좋습니다.
ㅈ 쓰기
'ㅅ'과 마찬가지로 두 사선의 길이, 만나는 각도와 지점에 따라 모양의 균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만의 최적의 각도와 선을 찾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ㅈ'은 'ㅅ'의 연장선상에 있으므로 'ㅅ' 연습이 잘 되어있다면 'ㅈ'을 더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ㅊ 쓰기
'ㅊ'은 'ㅈ' 위에 짧은 획이 하나 더 붙는 형태입니다.
머리에 있는 첫 획은 각도와 길이에 따라 다양한 인상을 줄 수 있어요.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머리의 첫 획이 너무 짧거나 가늘면 글씨의 힘이 없어 보이고 어색해지므로 첫 획은 반드시 존재감 있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ㅅ'과 'ㅈ'과 마찬가지로 두 사선의 길이와 만나는 각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므로 충분한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ㅋ 쓰기
위, 아래로 길쭉한 'ㄱ'을 쓴 후 안쪽 중앙에 가로획을 하나 더 긋습니다.
안쪽의 가로획이 'ㄱ' 안의 공간을 나누므로 'ㄱ'의 세로획을 평소보다 좀 더 길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ㅌ 쓰기
키가 큰 'ㄷ'을 쓰고 안쪽에 가로획을 하나 더 긋습니다.
'ㅋ'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가로획이 'ㄷ' 안의 공간을 나누므로 'ㄷ'의 세로획을 평소보다 좀 더 길게 쓰는 것이 좋아요.
ㅍ 쓰기
'ㅍ'의 안쪽 세로획 2개가 서로 너무 달라붙지 않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씁니다.
ㅎ 쓰기
'ㅇ'에서 확장된 형태로서, 'ㅇ'의 머리에 있는 두 획의 길이, 각도, 연결되는 모양에 따라 다양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ㅊ'과 마찬가지로 머리의 두 획이 너무 얇다면 글씨가 힘이 없어 보일 수 있으니 존재감 있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 모음 쓰기 =
세로형 모음 : ㅏ,ㅑ,ㅓ,ㅕ,ㅣ
- 가로획이 작은 형태이기는 하나, 너무 짧거나 가늘게 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ㅑ'과 같이 나란한 두 가로획을 쓸 때에는 적당한 간격을 두고 씁니다.
- ’ㅑ' 나 '여'와 같이 반복되는 두 획이 있다면 길이 차이를 주기로 합니다.
- 'ㅓ' 나 'ㅕ'의 경우 가로획을 너무 짧거나 얇지 않게 쓰도록 하고 초성인 자음과 너무 붙지 않게 적당한 간격을 유지합니다.
가로형 모음 : ㅗ,ㅛ,ㅜ,ㅠ,ㅡ
구, 궁 : 받침이 있는 경우에는 모음의 세로획 길이를 받침이 들어오는 공간을 생각하며 좀 더 짧게 씁니다.
이중 모음 : ㅐ,ㅔ
반복되는 두 개의 세로획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나란히 오는 두 획의 길이에 약간 차이를 두어도 개성 있는 글자가 됩니다.
된소리(쌍자음) : ㄲ, ㄸ, ㅃ, ㅆ, ㅉ
같은 자음을 반복해서 쓰는 쌍자음의 경우, 반복되는 자음의 높낮이, 각도, 크기를 다르게 연출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겹받침 : ㄵ, ㄺ, ㅀ, ㄼ, ㄻ
겹받침의 경우 자음 두 개가 같은 공간 안에 들어가야 하므로 평소보다 받침을 위한 공간을 넓게 확보해 주며, 자음의 가로폭을 좀 더 좁게 쓰면 좋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캘리그래피에서의 자음 쓰기와 모음 쓰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위의 기본 사항들을 숙지하셔서 본인만의 글씨를 디자인해 나가시는데 참고가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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