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보기좋은 글씨의 구도-3

캘리그라피 구도

 

 

보기 좋은 캘리그래피의 구도 3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구도 표현 시 주의사항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1. 사선의 흐름이 세 줄을 초과하지 않게 쓰세요

긴 문장을 캘리그래피 할 때 전체 문장의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사선의 흐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사선의 모습이 세 줄을 넘어가지 않도록 문장의 줄 바꿈의 위치와 문장의 길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지나치게 사선의 흐름이 길어지게 되면 구도가 불안정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사선의 흐름을 깨어주어 글줄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도록 만들어 준다면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루어져 안정적인 구도가 됩니다.

 

2. 공백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마세요.

글줄과 글줄 사이, 글자와 글자 사이의 공백을 제거하는데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단어나 글줄 사이의 공간이 너무 좁아지게 되고, 획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답답해 보일 수 있어요. 또한 다음 줄이 의식한 나머지 글씨들을 납작하게 눌린 것처럼 쓰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단어 사이, 글줄 사이에 적당한 줄 간격을 꼭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글자 사이에 약간의 공백이 만들어 지거나 줄 간격이 가끔씩 조금 커지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시선을 빼앗길 정도로 지나치게 큰 공백이 아니면 괜찮습니다.

 

3. 캘리그래피에서는 왜 긴 사선의 흐름이 불편해 보일까요?

지나치게 긴 사선 정렬은 시각적으로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좌우로 사선의 흐름이 긴 피라미드 그림을 볼 때에 구도가 불안정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정돈되어있고 정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하지만 캘리그래피에서는 왜 긴 사선의 흐름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지 생각해 보셨나요? 글씨는 그림처럼 감상하는 그 자체의 대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이해해야 하는 텍스트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텍스트라 하면 자연스럽게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우리의 시선이 반복하며 움직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때 시선이 글줄을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피로도를 줄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려면 글줄의 길이가 이웃하는 글줄에 비해 극단적으로 길거나 짧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시선이 부드럽게 흐를 수 있어야 합니다. 글씨의 가장자리에 가파른 사선의 흐름이 지속되면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방해하고 심리적 피로감을 주게 됩니다.

 

 

 

4. 긴 문장 쓰기의 요령

1단계. 문장에 들어있는 단어들을 따로 떼어 각 각 연습합니다.

2단계. 여러 줄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이라면 한 문장씩 연습합니다.

3단계. 전체 문장을 구도에 관계없이 이어서 연습합니다.

4단계. 전체 문장의 구도를 만들어 가며 연습합니다.

수많은 구조의 단어를 연습해 보지 않고 단숨에 긴 문장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히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이렇게 단계별로 연습을 진행하면 훨씬 안정적으로 긴 문장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5. 글씨를 쓰기 전에 체크해야 할 사항

-이 글씨의 용도는 무엇인가?

-문장에서 강조되어야 할 부분은 어디인가?

-줄 바꿈을 어디에서 할까?

-어떤 콘셉트로 표현할까?

-어떤 종이와  도구를 사용할까?

-그림 요소가 필요하다면 어떤 그림이 좋을까?

 

캘리그라피 할 때 구도를 생각하여 글씨를 쓰는 방법들을 익히며 글씨의 다양한 특징들을 만난다면 이 특징이 일정한 양식을 보이게 되고 거기에 그 글씨만의 개성까지 갖추게 된다면 그 글씨에 이름을 붙여서 ‘무슨 체’라고 이름을 정할 수 있게 됩니다. 글씨에도 캐릭터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지요.

 

6. 글씨를 잘 쓰려면 얼마나 배워야 할까요?

글씨를 잘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투자한 노력과 시간, 퀄리티 있는 연습, 또 각자 개인의 만족도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 타는 방법을 배운다고 할 때에 가르치는 사람은 자전거 안장에 올라타고, 페달을 굴리고, 방향을 전환하는 방법 등의 기술적인 부분은 가르쳐 줄 수 있겠지만 실제 균형을 잡고 핸들을 돌리는 사람은 자전거의 안장 위에 타고 있는 사람입니다. 매일 얼마큼의 시간과 공을 들여 연습하느냐에 따라 실력이 느는 속도는 달라집니다. 같은 날 자전거를 배웠지만 매일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는 사람과 어쩌다 한 번씩 타보는 사람의 실력은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본인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필체가 좋다거나 조화와 균형을 볼 수 있는 미적 재능이 있는 사람의 경우 캘리그래피 능력을 체득하는데 드는 시간이 단축될 수는 있습니다만 글씨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재능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연습의 질과 꾸준함으로 여러분의 캘리그래피 능력이 향상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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